2003.9.17 법보신문
PRESS RELEASE/Newspaper 2007/03/12 23:15
 



현실과 경전의 이상적 만남 이뤄


예술 의상 전 ‘화(華)’리뷰


  이기향 교수(한성대)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광화문갤러리에서 화엄경을 주제로 한 예술 의상 전을 펼쳤다. 이기향 교수의 의상전은 언제나 새로운 기대를 안고 발걸음을 두게 한다. 그런데 이번 전시에 이르러서는 이 분이 이제는 어떤 경지에 올랐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시에는 4년여 동안 치밀하게 준비된 30여 점의 작품이 선보였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매우 다층적인 의미를 지닌 채 진행됐다. 첫 번째 특징은 화엄경을 단 한줄 읽지 않은 이라도 화엄경 속 의미와 내용을 알고 느끼게끔 기획되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경전 속 내용을 분쟁과 성차별의 문제 등 오늘날 우리민족과 인류가 안고 있는 현실세계의 제 문제와 정밀하게 접목하여 옷을 통해서 인류의 길을, 사람답게 살아가는 문제를, 불자로서의 자세를 되돌아보게 하였다는데서 숨은 미덕이 발견된다. 다음으로는 화엄경 속 여러 선지식의 화현이 서남아시아와 동아시아 각국의 의상을 두른 채 등장하는데 이들의 등장 순서와 맡은 바 역할이 불교의 이동 경로를 담고 있어 흥미로웠다.

  결정적으로 관람자들을 감탄하게 한 것은 많은 분량의 의상에 베풀어진 아름다운 불교문양과 그림들이었다. 금니변상도가 가득한 인도 여성 옷, 약찬게 756자로 장엄된 드레스 등 도저히 사람의 손이 아니라 귀신이 만들었을 것만 같은(이 교수님 실례!)화려하고 아름다운 불교의상이 멋진 모델들과 무용가들의 몸에 걸쳐져 공개되었다. 1500송이의 작은 한지연꽃과 연잎, 정병 등 자잘한 소품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아 불교계는 물론 전체 전시-의상계 에서 만나기 힘든 품격 있고 완성도 높은 무게를 만들어냈다.

  불자의 한사람으로서는 불교문화가 이 전시를 통해서 크게 업 그레 이드 되겠구나, 싶어 매우 뿌듯했지만 딱히 도움 되는 지원도 없이 오직 혼자만의 원력과 노력, 투자로 오늘의 이 자리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가슴 한 켠이 몹시 짠해졌다. 의상 전 에는 화엄 학에 일가를 이룬 동국대 교수 해주 스님이 자리를 함께하여 행사를 증명했다. 전시를 꼼꼼히 살핀 스님은 “화엄사상이 일상과 유리된 저 높은 곳의 정신이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느낄 수 있음을 보여준 좋은 전시였다”고 찬탄해 마지않았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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