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춤 10월호
PRESS RELEASE/Magazine 2007/03/23 11:34
 


월간   춤


행동하는 패션’의 밝은 미래


  김유리(金宥利) / 패션평론


     의상과 춤, 음악 그리고 이야기가 있는 특별한 패션 전시회가 열렸다. 지난 9월 5일부터 16일까지 광화문 내 갤러리에서 베풀어졌던 이기향 교수(한성대 의류직물학과)의 작품전은 고정관념을 깬 움직이는 전시였다. 의상이 움직임 속에서 비로소 빛나는 존재일 수 있다는 점을 의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전시와 퍼포먼스가 함께 어우러진 마당극 형식의 패션 발표회로, 관객이 함께 동참하는 참여 예술의 색채를 띠었다. 관객이 입장할 때 받은 색색가지의 꽃송이를 모아, 피날레 때 꽃다발을 만드는 축제도 겸했다. 갤러리 외부에서 지나가는 사람들도 볼 수 있도록 하여, 적극적은 대중과의 만남을 꾀했다.

  테마는 화(華), 현실세계의 혼란과 갈등을 불교 화엄(華嚴)사상인 화합의 정신으로 풀어나가고자 하는 것, 평화에 대한 작가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의상 작품의 특징은 불교패션과 에스닉 룩 (중국, 인도, 이슬람 등지의 민속의상)의 만남. 화엄경의 경전 등 글씨를 프린트한 문자패션도 이색적이었다. 빛깔은 그린과 브라운의 조화와 여성적인 라벤다 빛(연보라)이 우아함을 더해 주었으며, 강렬한 붉은색과 함께 액센트 칼라인 황금색도 돋보였다.


      작품가운데 가장 하이라이트를 이룬 의상은, 자비로운 어머니의 이미지를 표현한 관음보살 패션이다. 석굴암의 십일면 관음보살을 모티브로 삼은 것으로, 작가의 패미니즘 색채가 두드러진 작품이다. 시폰 소재(얇고 비치는 천)의 라벤다 빛 드레스는 환타스틱한 신비감을 연출했고, 질박한 느낌의 모자와 어울려, 언밸런스한 매력을 창출해 냈다.
    마야부인을 모티브로한 노방소재의 쪽빛 의상 역시 인상적이었다. 금박 글씨를 새긴 인도의 전통 사리 패션이다. 특히 글씨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화려한 무늬를 이루었다. 글씨를 종종 활용하는 초현실주의 패션이 연상되는 작품이었다.   오팔 광택이 감도는 미래 감각의 의상도 눈길을 끌었다. 화엄세계에서 출발하여 21세기 우주를 향한 작가의 사고와 폭을 엿볼 수 있었다.

     대담하고 창의적인 기획이 폭넓은 스타일, 공들여 만든 작품과 매치되어, 의상예술표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전시회로 평가된다.


_사진: 관음보살을 모티브로 한 환타스틱한 의상 .이기향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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