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ub Prive 2008. 3.
PRESS RELEASE/Magazine 2008/05/08 23:41
 




의상을 통해 드러나는 공(空)의 세계

  한성대 의생활학부 이기향 교수는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 조각과 판화, 패션, 무대미술을 공부했다. 최근에는 미국 인디애나 대학 연극학부에서 객원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세상에 대한  관심과 넘치는 열정, 끝없는 에너지로 자신이 속한 세계를 탐구하고 그 영역을 계속 확장시켜온 것이다.

  이기향 교수는 1990년부터 국내외 의상초대전 및 개인 쇼에 120 여회가 넘는 작품 발표를 꾸준히 해왔다. 패션이라고 하면 서구적인 것이라고만 생각하던 시절, 불교철학을 주제로 한 패션을 선보이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불교철학을 주제로 한 작업을 오랫동안 계속해오며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3월 7일부터 1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별관 광화문갤러리에서 Moving Image전 '我! 나, 훔쳐보기'를 준비하고 있는 이기향 교수. 마무리작업에 무척이나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옷과 보디페인팅, 그리고 디지털 영상매체를 사용한 전시로 디지털 세계 안에서 옷과 영상의 만남을 시도했습니다 .또 인간의 내면을 탐색하는 매체로 보디페인팅 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불교철학과 의상, 음악, 영상이 설치미술과 유기적으로 결합된 전시로, 벌써부터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소재나 모티브뿐만 아니라 주제 의식 또한 불교철학에 바탕을 두고 꾸준히 작업을 해오고 있는 이기향 교수는 '삶이란 계속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라고 이야기한다.

  "허상에 집착하는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데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살짝 들여다 볼 수 밖에 없죠. 그러나 자꾸 지켜 볼수록 집착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는 자신을 만나게 됩니다."

  이기향 교수는 전시회에 마련된 '생각의 방'과 '놀이의 방'을 통해 욕망과 고통의 실체를 파악해보고, 깨달음을 얻고, 생활에 적용해보고, 삶에서 연결시키며, 행복을 찾아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친다. 어려운 불교철학을 쉽게 풀어내며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이기향 교수는 모든 존재는 마음이 일으키는 현상으로, 잠시 있다가 사라질 뿐이라며 공(空)의 개념을 설명한다. 공(空)은 불교 철학의 핵심주제. 우리가 일으키는 낱낱의 생각에 집착할 이유가 없음을 깨닫게 하는 지혜로서 공의 철학을 깨닫게되면 고정관념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외국에서 오래 생활하며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2005년 미국에서 연구년을 보내며 소수자의 처지를 실감했다는 이기향교수는 그런 경험들 속에서 空의 철학을 통해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여성을 비롯한 마이너리티에 대한 관심과 동양철학을 바탕으로한 작업들을 다양한 매체와 방식을 통해 조화롭게 표출시키는 이기향교수. 이번 전시회가 여성, 미혼모, 청소년을 위한 전시가 되기를 바란다고 이야기 한다.

"고통받는 여성들과 함께 하면서 여성을 위한 작은 행복 나누기를 실천하고자 합니다. 전시 입장료를 정성껏 모아 미혼모 시설에 드릴 예정입니다."

이기향교수는 '무소의 뿔처럼 묵묵히 간다', 또 하는 바 없이 하자'라는 좌우명으로 살아간다며 말하고는 완전연소하는 삶을 꿈꾸고 있다고 웃는다. 항상 변화하면서 넉넉하게 주변을 품으려는 마음이 대화 중에 자연스레 묻어 나온다.  철학을 가진 삶이 얼마나 튼튼하고 강건할 수 있는지, 또 동시에 한없이 부드럽고 유연할 수 있는지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마도 전시회를 통해 깊고 오묘한 불교 철학의 세계가 더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될 수 있을 것이다.



에디터  채의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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