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9.8 현대불교
PRESS RELEASE/Newspaper 2007/03/04 01:32
 


의식주에 ‘禪바람’

선의 상품화 우려시각도


속세가 너무 혼탁해서일까. 겉멋만을 추구하는 삶이 허탈해서일까. 요즘 패션계는 물론이고 리빙, 인테리어, 광고, 화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禪) 스타일’이 유행이다.

물질위주의 서양문화가 20세기를 지배했다면 새 천년에는 동양문화가 한층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동양문화의 상징처럼 인식되고 있는 ‘선(禪)’이 의식주 생활 전반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 ‘선(禪) 스타일’은 복잡함, 화려함, 과장됨, 시끄러움 등이 아닌 순수, 절제, 정갈함, 고요함, 자연스러움 등의 이미지로 표현되고 있다.

국제적으로 ‘젠(Zen, 禪 의 일본말 발음)’이라고 불리는 이 스타일은 ‘자연주의’ 흐름과 맞물려 현대인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며 생활 속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마음을 가다듬고 무아의 경지에 몰입해 자아를 찾는 선(禪) 바람‘이 자칫 선(禪)의 지나친 상품화를 조장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동국대 선학과 교수 현각 스님은 " '선(禪) 불교'의 대중화라는 면에서 부정적일 수만은 없지만 대중화에 편승해 선(禪)의 정신세계에 대한 조명 없이 외관상의 요소만으로 선(禪)을 상품화하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스님은 '선(禪)'이 국제적으로 '젠(zen)'이라고 더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일본 등이 마치 ‘선 스타일 ’인양 오도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패션
국내 의류매장에서 올 가을 유행 의상으로 쇼윈도우에 앞다투어 선보이고 있는 신제품 들은 하나같이 카키색 베이지색 갈색 등 낙엽을 닮은 빛깔들과 ‘가라앉은 회색’이 물결을 이룬 것은 화려한 장식을 배제한 단정하면서도 편안한 스타일의 선(禪) 트렌드를 따른 것이다.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8월17일 열린 ‘여성복 전시회’는 동양문화의 상징인 ‘선’이 세계패션을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같은 ‘선’ 트렌드는 97년부터 미국 파리 밀라노 컬렉션에서 도나 카란, 요지 야마모토, 질 샌더, 레이 가와쿠보,  마우치아 프라다, 드리스반 노튼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앞 다투어 반영해 관심을 끌었다. 국내에서는 정구호씨를 필두로 한승수, 박병규 씨등 20~30대 커리어 우먼과 전문직 남성을 타겟 으로 선(禪) 스타일의 옷을 선보이고 있다.

패션업체 니켄리쯔 이경은 디자인실장은 “세기말이 내포하고 있는 ‘미래’ ‘허무’ ‘절제’ 등 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이 ‘선(禪)’이라는 점에서

동․서양 톱 디자이너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은 것 같다“ 고 말했다.


사진설명: 세계 패션계에 동양적인 선사상의 영향을 받은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다. 사진은 불화 이미지를 패션에 녹인 한성대 이기향 교수의 의상 작품 패션쇼



이기향 교수가 말하는 선패션

“처음 만난 사람도 오랫동안 만났던 느낌”


“선 패션은 정형화된 게 아닙니다. 입는 사람과 보는 사람이 부담스럽지 않는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패션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미술의상연구가 이기향 교수(한성대 의류직물학과)는 처음 만난 사람을 이미 오래전에 보았다고 느끼게 만드는 그런 분위기를 연출하는 게 바로 ‘선禪’ 스타일이라고 말한다.

이 교수는 현란한 장식보다는 단아하고 깨끗함을 강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체적인 실루엣이 몸에 꼭 맞지 않고 어느 정도 여유 있는 편안한 스타일 즉, 절제미가 돋보이는 단순한 선이 강조된 옷을 추천한다. 특히 올 가을에는 칼라가 없는 몸판에서 연결돼 보통 칼라보다 높게 만들어진 하이넥 디자인의 재킷이 선호되고 있다고 .

또 의상의 색깔과 소재에서도 선 스타일을 찾을 수 있다. 색깔에서는 회색 톤이 가미돼 전체적으로 탁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소재에서는 면 마 실크 모 캐시미어 등 천연소재의 자연미가 강조된 것이 선택되어 진다는 것.

이 교수는 “인간과 사물 그리고 공간이 헝클어지지 않고 하나의 조화를 이루 수 있는 게 세계적으로 스타일의 최대 장점”이라며 “자연스러운 실루엣과 소품으로 경직된 일상을 벗어나는 맛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오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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