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3.15 THE HYUNDAE BULKYO
PRESS RELEASE/Newspaper 2007/03/06 12:50
 


의기투합


안무- 백현순 의상- 이기향  영상- 육정학

무용극 ‘비늘’ 무대로

세 사람의 불자 예술가가 의기투합해 새로운 형태의 무용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11일 서울 대학로 문예회관에서 열린 제 15회 한국무용제전에서 선보인 현대무용 ‘비늘’이 바로 그것. 백현순씨 (창원시립무용단 상임 안무가)와 이기향 교수(한성대 의상학부, 육정학 교수(경북외국어테크노대 영상제작학부)가 함께 고민하고 제작한 이 작품은 척박한 불교무용계의 현실에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이의가 있다.

무용 ‘비늘’은 업으로 살아가는 인간이, 본래 자기 안에 내재돼 있는 불성(佛性)을 되찾아 해탈한다는 주제를 춤과 의상 그리고 영상과 음악으로 표현한 것이다. 단순히 불교적 소재를 차용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인간의 내면세계를 번뇌와 불성으로 풀어나가는 과정을 총 3장으로 구성해 보여준다.

제 1장에서는 새로운 생명을 향해 꿈틀거리는 정자의 이미지를 12명의 무용수가 표현한다. 그 앞에서 본래 부처인 주인공이 비늘같은 느낌의 의상을 뒤짚어 쓰고, 내면의 모습을 관조하는 동작을 춤으로 나타낸다.

제 2장에서는 탐진치 삼독에 물든 고통 가득한 인간의 삶을 검은색과 흰색, 강렬한 주홍색, 파스텔색조의 의상과 몸짓으로 표현해 내고, 업의 씨앗이 점점 자라나는 모습을 드러낸다. 이윽고 깨달음에 다가가려는 처절한 몸부림으로 올가미 같은 번뇌를 하나둘씩 벗어내고, 환희하는 수행자의 모습으로 태어나는 과정은 제 3장에서 섬세하게 표출해 내고 있다.

‘비늘’을 안무하고, 공연에 직접 나선 백씨는 “업의 소산인 나라는 존재가 업 이전의 세계를 관조하고, 자신이 살아가는 현실 세계 속에서 모든 것을 떨쳐버리고 해탈하는 과정을 춤으로 표현하고자 했다”면서 “이기향 교수가 제작한 의상과 육정학 교수의 영상을 통해 춤의 주제를 더욱 명확히 나타내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 무용에서 의상을 맡은 이 교수는 업의 굴레를 종이 고리를 일일이 말아 연결한 독특한 형태로, 다양한 인간의 번뇌는 나뭇가지와 색 색깔의 의상으로 구현했다. 무용가 백씨의 남편이기도 한 육 교수는 떨어지는 물방울과 도심 한복판에서 꿈틀대는 물고기의 형상, 시냇물을 따라 흐르는 불상의 모습 등으로 내면의 갈등 과정을 춤과의 절묘한 영상조화로 이뤄냈다. 또한 구음(口音)과, 북장단, 목탁소리 등을 이용해 범패 같은 느낌을 주는 배경 음악까지 한데 어울려 불교 현대무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지난해 9월 영산회상의 극적인 이미지를 승화시킨 작품전 ‘영취산의 환희’를 통해 이미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이기향 교수와 백현순씨는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올해 새로운 무대를 준비한다. 문예진흥원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비늘’과 ‘영취산의 환희’등 기존 공연물과 새로운 창작물을 통해 ‘반만년의 흐름’이라는 주제로 오는 7월경 대구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이 교수는 “전통의 기반 위에 불교문화를 응용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기 위해 춤과 의상, 영상이 만나는 예술적 시도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설명:11일 대학로 문예회관에서 열린 제 15회 한국무용제전에서 초연된 현대무용 ‘비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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