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3.6 법보신문
PRESS RELEASE/Newspaper 2007/03/11 20:52
 
“옷이라구요? 아닙니다, 경전입니다”

이기향 교수 화엄경사상 의상으로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는 데에 어찌 한계가 있으랴마는 불교정신을 다름 아닌 옷 위에 아름답게 그려 넣어 전달하겠다는 구상만큼은 듣고 또 들어도 언제나 신선하게 다가온다.

한성대 의생활학부에서 후학들을 정련하고 있는 이기향 교수는 지난 99년 부처님의 첫 설법을 기리는 의상 시리즈 ‘영취산의 환희’를 발표한 이래 5년여 동안 무량수경과 법화경의 내용을 역시나 독특하게 디자인 된 옷을 통해서 전달해왔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화엄경의 세계에 푸욱 빠져 선재동자가 52선지식을 친견하고 법을 구하는 장면을 의상으로 표현하는 작업에 몰두해 있다.

“이번 작업은 그동안의 작업과 많이 다릅니다. 52분의 선지식을 세계 6대주에 산재한 민족으로 해석하여 보았습니다. 그들의 삶과 지난 궤적, 현재가 곧 화엄세계라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난 몇 년간의 작품들과 약간의 거리는 갖는 에스닉한 분위기의 작품들이 나오고 있죠”

화엄경 안에 담겨있는 진리는 약 20벌의 옷으로 승화되어 올해 안에 ‘의상극’ 형식으로 발표 될 예정이다.

“의상극 이라는 형식은 아마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무대예술일 겁니다. 기존의 의상발표회가 다소 경직되고 천편일률적인 성격을 갖고 있어 이를 피하려 부단히 고민해 왔죠.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의상극  이라는 형식의 역동적이면서도 주제가 잘 살아있는 무대예술입니다. 이야기가 있는 전시회, 주제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전시회를 기대하셔도 좋을 것입니다”

이기향 교수의 새 작품들은 언제나처럼 그녀의 튼실한 도반인 백현순 단장(창원시립무용단)과 그이의 제자들에게 입혀져 생명력을 얻을 예정이다. ‘영취산의 환희’에서도 그러했듯이 그의 작품은 늘 ‘신체언어전문가’인 무용인들이 먼저 입고 품평을 거친 끝에 비로소 완성되므로 ‘보기에만 좋은 옷’이 아닌 ‘눈과 몸이 한 결 같이 만족하는 옷’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 교수의 열 평이 채 안 되는 작은 연구실은 수많은 책과 옷감, 이미 완성된 작품, 문양을 넣고 있는 작품들로 가득하다. 명상음악이 시냇물처럼 조용히 흐르고 정신을 맑히는 향 내음 가득한 이곳에서 이교수와 그녀의 제자들은 옷감 위에 부처님 사상을 담는 새로운 형식의 ‘경전’을 써 내려 가고 있다.

그녀의 이러한 노력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점차 주목을 끌고 있다. 방대하고 전문적인 동아시아컬렉션으로 유명한 미국 포틀랜드 아트 뮤지엄은 지난해 말 이기향 교수의 ‘단청문양을 넣은 웨딩세트’를 그들의 새 주요 전시작품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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