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2. 27. 주간불교
PRESS RELEASE/Newspaper 2008/05/05 23:43
 




패션의 화려함에 佛法의 날개를 달다


불자디자이너 이기향 씨, 내달 7~`8일 패션전시회 개최
'공(空)'과 색(色)'을 주제로 옷과 페인팅 등 다양한 실험




  패션계에서 전무후무하게 우리 전통 불화를 재해석한 디자인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있는 디자이너 이기향 씨가 오는 3월 7일부터 18일까지 서울 광화문갤러리(세종문화회관 별관)서 패션전시회를 갖는다.
  이번 전시회의 제목은 '我! 나 훔쳐보기'. 전시제목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불교적 색채를 띤다 해서 살펴봤더니 공개된 작품들은 상상 이상으로 한층 더 불교적이다.
  전시회에는 '공(空)'과 색(色)'을 주제로 옷과 바디페인팅, 그리고 디지털 영상매체를 사용한 다양한 작품들이 공개된다. 특히 다소 파격적인 실험을 감행한 옷과 바디페인팅 분야의 작품들은 작가의 말에 따르면 "성(性)에 대한 그릇된 생각으로 쉽게 욕망의 포로가 되거나 자칫 탈선하기 쉬운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입장료 수입전체를 청소년 성관련 단체 및 미혼모 시설에 기증한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회는 또한 테마가 있다. 첫 번째로 불교의 '공(空) 개념의 소개'에선 '색(色)의 세계, 욕망과 고통을 주제로 실시하며, 두 번째로 '공 개념의 이해'를 위해 멀고 가까움*주제 2), 끊김과 이어짐(주제 3) 등을 활용하며, 세 번째로 '공 개념의 체험과 습득'을 위해 숨바꼭질 : 사라짐과 드러남(주제4), 나 훔쳐보기(주제 5), 요리조기 끼워보기(주제 6)순으로 진행된다.
  그녀는 이미 지난 2003년도에 불교의 화엄사상에서 모티프를 따온 '화(華)-부제 : 그대 화엄의 꽃이여...'라는 제목의 독특한 의상전을 연 바 있다. 작품들은 《화엄병입법계품》의 선재동자 구도기를 형상화하고 있는데, 석가모니 부처님, 마야부인, 문수보살 등을 각각 주제로 하고 있다. 더불어 당시 전시회 기금을 나눔의 집(원장 원행)과 여성 노숙자 센터 측에 기부해 동사섭을 실천하기도 했다.
  이 디자이너가 불교와 본격적으로 연을 쌓게 된 건 결혼 이후부터다. 결혼 전까지는 특별한 종교가 없던 그가 불심이 남달랐던 시어머니와 남편의 영향으로 불제자의 길에 들어선 것이다. 남편은 교수불자연합회에서 활동하고 항상 손에서 염주를 놓지 않았을 정도였고, 시어머니는 유학 내내 보낸 안부편지 말미에 꼭 '나무아미타불'을 잊지 않았다고 한다. 이러한 가풍을 바탕으로 이 디자이너는 본격적으로 불교공부에 매달려《화엄경》 등 각종 교리책을 섭렵하기도 했다. 특히 미국 유학 당시 외롭고 힘든 나날들을 지탱케 한 가장 큰 원동력으로 가족의 사랑과 함께 불교를 꼽을 정도로 그녀에게 불교는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런 영향 때문인지 그녀의 작품들엔 자연스레 불교적 색채와 함꼐 우리 전통문화, 복식을 재해석한 디자인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런 면면이 국내는 물론 세계 유력 패션 잡지 등에 소개될 정도로 큰 주목을 받았다. 또한 지난 2003년에는 조계종 불교여성개발원이 선정한 제1차 여성불자 108인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한떄 "일타스님의 《기도》를 읽고 훌륭한 교육자가 되겠다"고 서원했다는 이 디자이너. 그 소원은 결실을 얻어 그녀는 한성대 예술대학 의생활학부 교수로 10년 넘게 재직중이다.
  알면 알수록 오묘한 불법의 이치를 현대미술과 전통불화의 융합을 통해 패션이라는 화려한 오브제로 재현하는 이기향 디자이너. 그녀의 뜨거운 불심과 예술가적 열정을 엿볼 수 있는 이번 전시회에 불자 여러분들을 초대한다.

장세훈 기자
xsatin@jub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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