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의상전 연 이기향
PRESS RELEASE/Magazine 2007/02/03 20:10
 

미술의상전 연 이기향
불화 (탱화) 접목시킨 미술의상… 실용미 겸한 것이 특징

“불교를 숭배의 대상으로가 아니라 생활 속에 가까이 할 수 있는 친근함으로 표현하고 싶어서 이런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산속의 법당에 머물러 있는 불화를 과감하게 세상 밑으로 끌어내리고자 한거죠.”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강남의 가산화랑에서 불교미술 의상전이라는 이색 전시회를 가진 작가 이기향 씨는 이번 전시가 단지 불교라는 특정 종교세계를 형상화했다기보다는 불교 속에 있는 동양 사상의 근원을 찾아내고 그 속에 내재돼 있는 자아를 찾고자 한 작업이라고 전시를 소개한다.

이번 전시에는 지난 3월부터 작업한 10여점의 작품이 소개됐는데 불화의 오채(五彩- 백, 청, 흑, 적, 황)로부터 은은한 파스텔조로 색조를 변형시켜 섬세한 세필로 일일이 수 작업한 불화가 그려진 의상들을 선보였다.

커다란 도포자락에 새겨져 있는 부처의 전신상이나, 연꽃, 부처의 손만을 클로즈 업 시킨 작품 등 전체적으로 불교적인 색채가 강한 이번 전시작들은 갈라진 틈새나 꽃잎 하나하나에도 세심한 묘사를 해 놓아 사실에 충실하면서도 고풍스러운 화풍을 구사해 놓고 있다.

일반적으로 그동안 전시회에서 선보여 왔던 ‘미술의상’들이 ‘작품성’에 치중해 왔기 때문에 의상임에도 불구하고 실생활에서 입을 수 있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랐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에 이기향 씨가 선보인 의상들은 얼마든지 실생활에서 응용이 가능할 정도로 실용미를 겸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불교를 쉽고 재미나고 신나게 풀어보고자 시작한 것들입니다. 그래서 가벼운 마음으로 입을 수도 있게 만든 거고요. 처음에는 신성한 부처님의 얼굴을 옷에 그린다는 게 불경스러운 일은 아닐까하고 망설이기도 했었는데 주위에서 오히려 괜찮다고 적극적으로 권하더군요”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우리에게 비교적 친근한 아시아 지역과 우리나라의 불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사실적인 표현으로 그린 작품들이다.

오랜 외국생활을 끝에 불교를 접하게 되면서 불교가 단지 하나의 종교가 아니라 승화되어 있는 우리의 문화와 역사, 인생관이 담겨 있는 사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작가는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도미(渡美),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와 보스톤 의상 학교를 졸업하고 이대 디자인 대학원을 졸업했다. 지난 광주비엔날레 국제 미술의상전과 패션 페스티발에도 출품한 경력이 있고, 현재 인천대학교 강사와 Lee의상디자인 연구소 대표로 있다. 작가는 앞으로도 서양의상을 전통불교와 접목시켜 현대적으로 다양하게 변형시켜보고 싶다는 포부를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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